[래더] 트위터는 @Rather_0613 (舊 새벽의덕후)

아 육아물 보고 싶다

 

 

W.래더

 

 

[국민]

 

 

♥전도윤의 수난시대 1

 

 

전도유망 전도윤이의 시대는 끝나버렸다. 앞길이 창창했던 천상천하 유아독존 도윤이의 세상은 쌍둥이로 인해 단단히 어두워졌다. 살면서 가장 큰 적은 아빠일 거라고만 생각했던 도윤이에게 더 큰 적이, 한 번에 둘이나 생겨버렸다.

 

 

“너네 또 여기 왔어? 안 돼!”

“형아!”

“안 돼! 그렇게 웃어도 나는 안 줄 거야. 어어, 도현이 그거 내려놔! 형 거잖아!”

“아니야!”

 

 

쌍둥이는 자라면서 왕성한 호기심도 함께 키웠다. 무한한 체력과 엄청난 호기심으로 가장 먼저 점령하려 한 곳은 바로 도윤이의 방이었다. 여기저기서 도윤이를 위한 장난감들을 보내곤 했다. 그 덕에 도윤이의 방은 없는 게 없는 장난감 나라가 되었다.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 방은 도윤이에게 있어서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지만 이젠 전장이 따로 없었다.

 

 

“혀아! 이거 바!”

“도영아! 그거 그렇게 가지고 노는 거 아닌!”

“이거도! 이거!”

“현아 그거는 아니, 아닌데!”

 

 

도영이와 도현이는 기어 다닐 때부터 형 방을 드나들었고 온갖 장난감을 손에 쥐었다. 처음에는 도윤이도 동생들이 예쁘다고 그냥 뒀었다. 그러나 쌍둥이가 좀 더 자라고 좀 더 힘이 세지면서 장난감을 그저 쥐는 게 아니라 바닥에 던지고 장난감끼리 부딪치게 하면서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나랑 정국이가 아무리 쌍둥이를 붙잡고 시선을 돌려도 잠깐 사이에 도윤이 방을 향해 있었다. 도대체 누굴 닮은 집념인지 아주 지독할 지경이었다. 아끼던 장난감이 두 동강 나는 걸 본 도윤이는 그날 이후 어디서 찾았는지 모를 작은 상자를 품에 꼭 쥐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숱한 장난감 중에서도 특히 아끼고 아끼는 것들을 상자에 담았다.

 

그렇게 ‘도윤이의 보물 상자’가 탄생했다.

 

 

“헉! 거기,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 안 돼!”

“붕붕!”

 

 

물론 그마저도 쌍둥이에게 금방 들통나긴 했지만.

 

도윤이도 전씨 집안의 유전자를 잔뜩 물려받은 슈퍼베이비였다. 또래보다 키가 머리 하나는 더 컸고 힘도 셌다. 그런 도윤이가 번번이 쌍둥이에게 지고 마는 건 수적 불리함이 컸다. 도영이를 붙잡아서 문밖에 놓으면 도현이가 장난감을 집어 던지고 있었고 그런 도현이를 잡으면 도영이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엄마아! 으허엉. 도영이랑 도현이가! 야아! 그거 안 된다고!”

 

 

매번 쌍둥이가 훑고 간 자리에 홀로 남아 슬퍼하는 도윤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망가진 장난감을 들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도윤이를 보며 나랑 정국이는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곧장 쌍둥이가 점령하지 못한 2층으로 장난감 방을 옮겨줬다.

 

그 덕에 한동안 평안했다. 쌍둥이는 계단을 오르지 못했다. 멀뚱히 계단 앞에 앉아 높은 곳만을 바라보는 쌍둥이의 옆으로 도윤이가 당당하게 계단을 오르곤 했다.

 

 

“도영아! 현아! 너희 정말. 또 형 거 망가뜨렸지?”

“엄마아!”

“야 너네 저리 가! 우리 엄마야!”

“어휴. 이거 또 다 부순 거야? 동생들이?”

“엄마아. 도영이랑 도현이가. 흐어헝.”

 

 

물론 그 역시 얼마 가지 못했다. 형이 아주 쉽게 계단을 오르는 걸 가만히 지켜보던 쌍둥이들은 곧 기어서 계단을 한 칸씩 점령하기 시작했다. 도현이보다 조금 더 크고 체력이 좋은 도영이가 빠르게 계단을 기어올랐고, 도현이도 그런 도영이를 따라 계단을 정복했다.

 

 

“얘들이 여기까지 따라와서. 흐엉. 이거 다 이렇게 했어어.”

“아니야!”

“맞잖아! 거짓말하지 마! 전도영!”

“우리 도윤이가 많이 속상했겠다. 그치? 엄마가 미안해.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아니야아. 엄마 안 미안해애.”

 

“엄마아! 안아!”

“안아아!”

 

 

머리가 다 어지러웠다. 도윤이의 울음소리와 자기들도 안아달라고 떼쓰는 쌍둥이 소리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육아가 어려운 건 다른 게 아니었다.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하는 건 쉬웠다. 둘째가, 우리 집 같은 경우엔 셋째까지 태어나고 난 뒤에 첫째와 동생들 사이를 어떻게 중재하느냐가 핵심이었다.

 

 

“형! 애들 여기, 또?”

“어어. 정국아. 퇴근했어?”

“아. 지금 이거 또 전둥이가 그런 거지?”

“응. 어떡해.”

 

 

정국이는 쌍둥이를 ‘전둥이’라고 불렀다. 도윤이에게 전도유망 전도윤이를 붙여줬을 때처럼 자기가 부르고 싶은 애칭 같은 거였다. 아무튼 난장판이 된 2층 방을 가만히 지켜보던 정국이가 고개를 저었다.

 

 

“이대로는 안 돼.”

“어?”

“형이 괜찮대서 억지로라도 회사 더 다녔는데.”

“그런데?”

“나 일 관둘래.”

 

 

 

 

____

 

 

“이사님. 회장님은 무르고 그러는 거 없는 거 아시죠?”

“알아요.”

“이사님 회장직까지 하고 그만둔다고 하신 다짐은 어디 가신 거예요.”

“집에서 우리 지민이가 혼자 저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더 다닙니까. 예?”

“잘 생각하신 거 맞으시죠?”

“그렇다니까요!”

 

 

내 대답에 김 비서님이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아무리 김 비서님이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미 내 결정은 섰다. 형이 독박육아를 하도록 둘 수 없었다. 둘째가 태어나고부터는 자기가 애들과 쭉 붙어있고 싶다는 형의 다짐은 임신을 알게 된 순간 결정됐다. 물론 셋째까지 한 번에 태어나는 건 예상에 없었지만.

 

도윤이도 꽤 자랐으니 어느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서 형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아예 혼자인 것도 아니고 애들 키우는 거 도와줄 여사님들도 주기적으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니까. 근데 쌍둥이들마저 박지민이 아니라 전정국을 똑 닮아 나올 줄 몰랐다. 전정국 유전자는 정말 지독한 거였다.

 

 

“진짜 들어가신다고요?”

“김 비서님.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결정 번복 안 해요.”

“뭐 이사님이 결정하신 사항이니까 어쩔 수 없죠.”

“지금까지 계속 어쩌셨거든요?”

 

“너 인마 문 앞에서 도대체 얼마나 떠드는 거야? 회장인 이 할애비가 한가해 보여?”

 

 

김 비서님과 대화하고 있는데 눈앞의 문이 벌컥 열렸다. 나이를 그렇게 드셨음에도 늙지 않고 기가 성성한 회장님이 문 앞에 서서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하도 크게 소리를 지르는 탓에 눈까지 질끈 감아버렸다.

 

 

“아오. 할아버지. 귀 떨어지겠어요. 저는 귀 안 먹었거든요?”

“이놈이! 회사서는 회장님이라고 직함 꼬박꼬박 부르래도. 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철이 안 들어! 애도 셋이나 되는 놈이.”

 

 

뒷짐을 진 채로 여전히 나를 노려보는 회장님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옆에 서 있던 김 비서님은 그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거 봐. 김 비서님 비서 아니고 좀 뭐 다른 거 같아.

 

 

“아 잔소리는 나중에 하세요. 저 일 관두러 왔어요.”

“이게 그냥! 너한테는 이사가 쉽지? 만만해?”

“그런 거 아니에요. 지민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아세요? 할아버지 말처럼 애가 셋인데 애들 혼자 보면 지민이 쓰러져요. 육아 휴직도 쓸 만큼 다 썼고. 이대론 안 돼요.”

 

 

팔짱까지 딱 끼고 당당하게 얘기했지만 날 쳐다보는 할아버지 눈만은 마주치기 좀 그래서 괜히 다른 데를 쳐다봤다. 뭐야. 바쁜 척하시더니 실내 골프치고 계셨네.

 

회장실 내부를 슬쩍 쳐다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앞에서 헛기침을 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회장님을 쳐다봤다. 아, 안 보려고 그랬는데.

 

 

“암튼 덜떨어진 팔불출 같은 놈.”

“아 왜 또 대뜸 욕을 하고 그러세요. 아무튼 빨리 사표 수리해주세요.”

“누가 사표 수리를 받으러 회장실까지 찾아와?”

“회장님 손주요.”

“버르장머리 없는 놈. 이걸 그냥!”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올리는 모습에 빠르게 가드부터 올렸다. 다행히 폭력사태로까지 번지진 않고 깊은 한숨 소리만 들려왔다. 올려둔 팔을 내리면서 쳐다보니 여전히 한심하다는 눈을 하고 날 쳐다보는 회장님이 있었다. 그 얼굴을 향해 어색하게 웃었다.

 

 

“일단 들어와.”

“왜요. 때리시려고?”

 

 

라고 얘기했다가 정말 한 대 맞고 회장실로 끌려들어 갔다. 아 빨리 퇴직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전도윤의 수난시대 2

 

 

아빠가 회사에 나가지 않는다. 엄마는 도영이와 도현이가 배에 있을 때부터 회사에 안 갔다.

 

 

“도윤아. 이거 도윤이가 직접 쓴 거 맞지?”

“네.”

“어. 가정환경 조사서에, 엄마랑 아빠 두 분 다 직업이 없으시다고? 그러니까 회사, 뭐 이런 데 안 다니시니?”

“네.”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모르실 거야. 엄마랑 아빠가 회사에 가지 않는 집에서 큰아들의 역할이 어떤 건지.

 

 

“그러면…. 돈 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저요.”

 

 

선생님은 정말 이해하지 못할 거다.

 

 

__

 

“도련님.”

“아. 김 비서님.”

“피곤하지 않으세요? 오늘은 좀 쉬시는 게.”

“아니에요. 제가 나가야 생활이 되죠.”

 

 

학교 일과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 김 비서님이 기다리고 있다. 검정색 차에 타면 간단한 간식이 준비되어 있다. 간식을 먹으면서 내가 향하는 곳은 회사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엄마 아빠가 돈을 벌어오지 않으니 나라도 돈을 벌어야 했다. 김 비서님이 알려줬는데 나는 지분이라는 것도 있고 협, 헙, 그거 뭐더라.

 

 

“김 비서님. 제가 갖고 있는 게 뭐예요? 그, 엄청 많다구!”

“아 협회장직이요? 서른일곱 개 갖고 계신 거 말씀이세요?”

“아 네 그거요!”

 

 

저 협회장이라는 말은 엄청 어려운 거 같다. 아무튼 나는 그것도 있어서 회사 다닐 수 있다고 했다. 회사에 가야 돈을 버니까. 학교생활이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회사에는 꼭 나갔다.

 

 

“도련님. 시간이 늦었습니다. 이만 들어가시죠.”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예. 너무 무리하시는 것도 안 좋습니다.”

 

 

김 비서님의 말씀을 듣고 의자에서 내려왔다. 책상 옆에 둔 가방을 메고 김 비서님의 손을 잡았다. 퇴근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집에 가면 쌍둥이들과 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있겠지.

 

 

“오늘은 좀 더 피곤하네요.”

“가는 길에 주무세요. 깨워드릴게요.”

“아니에요. 가면서 이것도 봐야 해서.”

 

 

김 비서님을 올려다보며 종이를 흔들었다.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비서님은 나를 안아서 차까지 갔다. 회사에서는 안겨 다니는 걸 안 좋아한다. 어린아이처럼 보이기 싫어. 나는 우리 집을 책임져야 하는걸.

 

그렇지만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안겨가기로 했다.

 

 

 

“다녀왔습니다.”

 

“아이 형. 그러지 말고 이리 와봐.”

“정국아. 안 돼애.”

“애들도 자는데 뭐 어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직업을 잃었으면서 엄마랑 아빠는 저렇게 철이 없다. 내가 왔는데도 내다보지 않고 소파에 붙어서 끌어안고 있었다. 동생들은 자는 거 같았다. 그렇게 힘들게 돈을 벌어 와도 집에서 반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어. 도윤이 왔어?”

“네에. 저 신경 쓰지 마세요.”

 

 

대충 손을 흔들어 인사해주고 곧장 부엌으로 갔다. 커다란 냉장고를 열면 내 눈높이에 맞게 아이신나 홍삼팩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도 이제 조금 어른이 되었다고 이런 게 없으면 내일을 버티지 못했다.

 

 

한 팩을 쭉 원샷하고 그냥 들어가려는데 홍삼팩 옆에 놓인 요구르트가 눈에 보였다.

 

 

“안 돼. 전도윤.”

 

 

내일 학교도 가야 하고 회사도 가야 하는데. 저렇게 독한 요구르트는 좋지 않아.

 

 

“…그래도 하나만 먹어볼까.”

 

 

이젠 요구르트 없이는 쉽게 잠이 오지도 않았다. 냉장고 옆 바구니에 놓인 곰도리 젤리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고독한 나만의 시간이었다.

 

 

“크으….”

 

 

오늘따라 요구르트의 맛이 더 진했다. 피곤해서 그런가. 한 모금만 마셨을 뿐인데 벌써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아아,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

 

 

“알림장도 확인해야 하는데….”

 

 

침대에 기대 요구르트를 마저 비웠다. 옷도 갈아입어야 하는데 자꾸 눈이 감겼다.

 

 

 

**

 

“도윤아. 도윤아? 이게 다 뭐야.”

 

 

도윤이를 깨우러 방에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있어야 할 애가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요구르트 빈 병들이 마구 굴러다니고 있었다.

 

 

“도윤아?”

“…회사…안 갈래요….”

“어? 도윤아?”

“우응…. 돈 벌어야 해…. 아빠는 돈 안 벌어…. 엄마도 안 벌어….”

“형? 뭐해 거기서?”

 

 

도윤이를 안아서 침대에 올리려는데 잠결에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괴로운 목소리로 잠꼬대를 하는데 그 말이 너무 웃겼다.

 

 

“도윤이 잠꼬대 좀 들어봐.”

“어? 무슨?”

“회사아…. 김 비서니임…. 아빠는…잘렸나요….”

“으에? 전도윤 뭐야.”

“너 잘린 줄 알았나 봐. 아유 우리 큰아들 꿈에서 돈 벌러 다니나 보네.”

 

 

웅크린 채로 웅얼거리는 얼굴이 예뻐서 거기다 입을 맞춰버렸다. 여기저기 뽀뽀를 막 해대니 도윤이가 잠에서 더 깨는지 몸부림쳤다. 그러면서도 계속 회사가기 싫다고 칭얼댔다. 그 모습을 보던 정국이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얘를 어떡해야 해. 재택근무가 뭔지부터 가르쳐야 해?”

“이해를 하려나 모르겠네. 우리 아들 귀여워서 어떡해. 가장이네 가장.”

“아니 형도 나도 계속 집에서 일하는데.”

“애 눈에는 노는 걸로 보일 수도 있지. 도윤이 깨면 잘 설명해주자.”

“설명?”

“응. 귀엽게 보이긴 해도 혼자서 얼마나 압박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은 거겠어.”

 

 

왜 엄마랑 아빠가 회사에 나가지 않는지. 동생들과 집에만 있는지 그동안 육아에 치여서 도윤이에게 제대로 얘기해주지 못한 거 같았다. 우리 눈엔 계속 어렸지만 혼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이렇게 꿈에서 괴로워하면서도 회사에 다니는 걸 보면 괜히 큰아들이라고 부담감부터 줘버린 게 아닐까 미안하기도 했다.

 

다시 좀 다독여주니 잠이 든 도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번엔 부드럽게 입을 맞춰줬다. 그리고 작은 귀에다 말했다.

 

 

“회사 안 가도 돼. 도윤아.”

 

 

그러니까 부담 없이 좋은 꿈만 꿔. 우리 아들.

 

 

“도대체 뽀뽀를 몇 번이나 해주는 거야.”

“정국이 너한테는 계속해줬잖아.”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와중에도 뽀뽀로 질투를 하는 정국이를 살짝 흘겼다. 그에 정국이가 입술을 비죽이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 얼굴에 그냥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내 곁으로 정국이가 오더니 잠든 도윤이를 쳐다봤다. 그래도 신경 쓰인 모양이었다. 가만히 지켜보더니 내가 한 것처럼 한 마디 건넸다.

 

 

“너 회사 안 가도 평생 먹고살 돈 있어.”

“야.”

“왜. 맞잖아. 얘가 갖고 있는 지분이랑 건물만 해도 몇 갠데.”

 

 

그 말에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래도 뭐. 그게 도윤이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거라면 이런 말도 나쁘진 않겠지. 다시 잠든 도윤이가 이번엔 더 편하고 즐거운 꿈만 꾸길 바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래더입니다!

잘 읽어주셨나 모르겠어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도윤이 시점으로 그려봤는데 괜찮으셨나요?

시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다가 특별한(?) 시도를 해봤답니다.

부디 재밌게 읽혔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참고로 이야기를 붙여보자면!

도윤이는 벌써 보이는 엄청난 책임감으로 인해

성인이 되면 회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반면 쌍둥이들은 엄청난 체력과 집념으로

태릉에 들어가게 됩니다. 괴물 같은 실력의 선수들로 성장해요.


아육보를 쓰면서 아이들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키고 있지만

어떨 때는 아이들의 모습이 잘 그려지고 어떨 때는 정말 안 그려지곤 합니다.

그래도 도윤이와 둥이는 그 모습이 잘 그려지는 편이에요.


그저 읽는데 조금이나마 흥미를 더했길 바라며! 붙이는 말을 줄일게요.


글이 조금 늦어져셔 죄송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여전히 조금씩...느릴 거예요..ㅠㅠㅠ죄송합니다...)


부디 즐겁게 읽으셨길 바라며.

읽어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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