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더] 트위터는 @Rather_0613 (舊 새벽의덕후)

안녕하세요. 래더입니다.


꽤 오랜 고민 끝에 <무지개색스마일병원>을 연재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더 분명하게는 연재 종료가 맞겠네요.


조용하게 굴러가는 티스토리이기에 이 역시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으나,

에스크로 문의를 받으며 설명을 드려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의적으로, 독단적으로 처리한 건 섣부르고 성급한 처사였던 것 같네요.


연재 중단의 이유는 내용적 불편함 때문입니다.

누군가 지적하거나 비난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몇 달 이어져온 '미투운동'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쓰고 있던 <무지개색스마일병원>에 대해서도 고민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잘 알고, 사랑하는 인물을 넣어 개그스럽게 글을 진행했지만 그 인물들을 빼놓고 상황만 생각하면 그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만연되고 있는 성추행이나 성희롱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처음 연재할 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구태여 어려운 ISBN을 비밀번호로 사용했던 이유도 마음 한켠의 불편함 때문이었을 수 있습니다. 글 머리에 '해당 직업군과 관련이 없다'라는 주의를 달아놓은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처음 연재할 때 느꼈던, 알게 모르게 무거운 감정이 분명해진 지금. 이런 마음으로는 도저히 글을 더 연재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주위에서 '그렇지 않다'고 해주더라도 쓰는 입장에서 마음이 불편하다면 좋은 글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무지개색스마일병원>의 연재종료를 선택했습니다.

혹시 <무지개색스마일병원>을 보시고 상처를 받거나 불편함, 불쾌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또한 <무지개색스마일병원>을 즐거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셨던 분들에게도 갑작스러운 이야기로 당혹감을 안겨드린 것 역시 죄송합니다.



즐겁게 봐주셨던 것 잘 압니다. 응원해주신 것들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실망하게 만들어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서 성숙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