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더] 트위터는 @Rather_0613 (舊 새벽의덕후)

근방에서 제일 유명한 버덴 헤어샵. 머리를 잘해서 유명하기도 하지만 샵에 있는 미용사 쌤들 때문에도 유명하다. 특히 쌤 중 한 명의 별명이 '황홀경'이라는데..

 

#짐총 #짐른

 

 

 

닉네임 <황홀경>. 본명은 박지민. 버덴샵 n년 차 막내인 지민쌤의 별명이 황홀경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두피마사지의 신이기 때문이다. 평생 올가즘 한 번 느껴본 적 없던 사람들도 지민쌤 두피마사지 받으면 천국 그 너머를 구경하고 온다.

 

 

지민쌤의 두피마사지를 받으면 등줄기가 짜릿짜릿하고 목 뒤가 싸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는다. 모든 고객들이 저마다 갖은 소리를 내는 바람에 언젠가부터 버덴샵 샴푸실엔 소리를 막아줄 벽과 문이 생겼다.

 

 

버덴샵에는 황홀경 지민쌤 말고도 다양한 쌤들이 있다. 먼저 김석진쌤. 이 쌤은 염색 전문이다. 색 배합의 천재이며 컬러 뽑기의 귀재라 염색하려는 고객 예약이 두달씩 꽉꽉 차있다. 다만 자기 취향이 너무 확고해서 누가 오든 결국 핑크색을 하고 나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ㅡ내 말 믿어봐요. 핑크 진짜 잘 어울린다니까?

 

 

 

핑크의 귀재 핑크전도사 김핑키쌤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약이 두 달이나 차 있는 이유는 코랄핑크부터 핑크코랄까지 광활한 핑크의 스펙트럼을 구현해 내기 때문이다. 퍼스널 컬러에 맞는 핑크를 찾아줘서 다들 실력에 설득당하고 핑크 머리로 샵을 빠져나간다. 김핑키쌤의 핑크에 취해서 몇 년째 핑크머리만 하고 다니는 고객들도 꽤 된다.

 

 

두번째 쌤은 김태형쌤. 이 쌤은 컷 담당이다. 근데 컷 담당임에도 자기 머리는 못 잘라서 늘 머리가 코까지 내려와있다.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근방에서 제일 유명한 가위손이면서 자기 머리는 언제나 더벅머리다. 샵의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머리 안 맡겨서 산발남발을 하고 다닌다.

 

 

 

그래도 앞은 보여야 머리를 자를 수 있어서 미용 가위로 앞머리 사선으로 잘라 놓는다. 복장은 미용사의 정석으로 앞치마 딱! 입고 굽도 10센치로 딱! 신어서 안 그래도 키 큰 태형쌤에게 커트 받으면 미용 의자가 고공행진을 한다. 첨에는 다들 미용사 선생님 머리 상태보고 불안에 떨면서 의자에 앉아있다가 잘린 머리보고 감동의 박수를 날린다. 그래서 별명이 통채쌤이다. 통장 챙기는 태형쌤.

 

별명만 보고 뭇사람들 도벽이라도 있는 줄 알고 경계하다가 머리하고 나서야 이름의 참 의미를 깨닫는다. 통채쌤에게 머리 한 번 맡긴 사람은 그냥 자기 통장 내놓고 정기결제 끊어 놓는다.

 

 

그렇게 단골이 된 고객 중 한명인 근처 대기업 회사원 김남준 씨다. 하도 스윗하고 친절해서 막내 지민쌤에게도 늘 존댓말 써주고 다정하게 웃어주곤 한다. 핏도 좋아서 정장이든 사복이든 다 잘 어울린다. 머리도 소화력이 좋아서 온갖 머리를 다 소화한다. 김핑키쌤한테 걸려서 핑크머리 했을 때도 잘 어울려서 샵 사람들끼리 포토타임 가졌다.

 

 

 

다음은 카운터 위주로 보는 정호석 쌤이다. 인상 좋고 넉살 좋아서 단골 잡기의 귀재다. 머리 다 하고 결제하러 카운터 서면 그때부터 정쌤의 타임이다. 박수 짝짝짝 치고 활짝 웃으면서 머리 진짜 잘 됐다고 폭풍 칭찬하는데 그 말빨에 샵 온 고객들 어깨 정수리까지 올린 채로 나간다.

 

 

 

내친 김에 그 머리는 언제면 펌이 풀리고 색이 빠지고 길이가 어정쩡해진다고 설명하면서 다음 예약까지 잡아버리는 완벽 말빨의 호석쌤. 고객들 다 홀려버린다고 별명이 정홀릭이다. 카운터에서 정홀릭 만나는 순간 버덴샵 단골 확정이다.

 

 

홀릭쌤도 사실 미용자격증 있는 미용사인데 미용 실력보다 카운터 보는 실력이 워낙 좋아서 그냥 카운터 본다. 버덴샵에 다른 미용사들 많기도 해서 너무 바쁘거나 예약 없이 대뜸 온 손님들 위주로 맡는다.

 

그리고 버덴샵 매달의 최다 고객을 상대하는 민윤기쌤. 윤기쌤 머리 빨리 하고 쉬려고 미용 평생 스피드 올리는 것만 연구했는데 되려 고객만 늘었다.

 

 

 

윤기쌤은 언제나 화려한 머리 한 채 반쯤 감긴 눈으로 개화려한 스킬을 손으로 펼친다. 머리를 엄청 빠르게 하는 걸로 유명하다. 예약 시간이 보통 한 시간 단위라 빨리 끝날 수록 쉴 시간이 늘기 때문이었는데 빨리 끝낸다고 카운터 정홀릭 쌤이 온갖 예약 윤기쌤 앞에다 달아놨다. 그래서 남들 한 명하고 있을 때 혼자 손님 세 명째 받는다.

 

 

민쾌속쌤이 머리하고 있으면 옆에서 반짝반짝한 시선 느껴진다. 윤기쌤 제일 존경하는 지민쌤이 늘 곁에서 알짱대면서 구경하고 있다. 윤기쌤 머리 할 때마다 쟈근 손으로 박수 짝짝 치면서

 

ㅡ와아...썜 오또케 그러케 해여? 지쨔 짱이다아...

 

하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n년 차 막내인 지민쌤 버덴샵 다니는 내내 신입 취급 받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탓에 가슴 속에 품은 한만 오조오억개다. 그런 지민쌤에게 한줄기 빛처럼 내려온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미용고에서 인턴 실습나온 전정국 되시겠다. 리얼 막내의 등장으로 지민쌤 쟈근 손으로 주먹 꽉 쥐고 다짐한다.

 

ㅡ지옥을 보여주겟서!

 

 

 

 

그러나 천성이 워낙 착해서 괴롭힌다고 하는 짓 보면 같잖기 그지 없다.

 

ㅡ쌤들 커피 드시고 하세여~

 

하고 근처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가득 사들고 오는데 정국이 것만 핫초코 사온다.

(즴: 흥.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새끼라는 뜻이지.)

 

와중에 또 공손킹이라 정국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음료 내민다.'

 

ㅡ정국 씨 이거 잡수세여!

 

 

 

다른 쌤들 다 커피 받을 때 혼자 뜨끈뜨끈한 핫초코 받은 정국은 자기 음료 바라보다가 가슴까지 따땃해지는 걸 느낀다. 핫초코 죤맛! 달달한 거 너무 죠아!

 

정국은 쓰디 쓴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한다. 전부터 느꼈지만 정국은 다시 한번 지민쌤이 정말 천사인 거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곳으로 실습 나간 친구들 단톡에 매일 구박 당한다고 ㅠㅠㅠㅠ하는 카톡이나 ㅅㅂ ㅅㅂ 하는 카톡 날려대는데 정국만 유일하게 우리 샵 채고 막내쌤이 진짜 넘 사랑스러움 ㅠㅠ♥♥♥♥이런 거 날린다.

 

얼마 전에는 지민쌤이 앞치마도 손수 고쳐매줬다고 자랑했는데 그거 사실 지민쌤이 앞치마 하나도 똑바로 못 매는 막내 실습생 구박하려고 그런 거였다.

 

ㅡ정국쌤에게는 쫌 미안하지만 사회생활은 원래 이렇게 고된 거니까!

 

 

 

 

나중이 되어서야 지민이 정국과 맘 속으로 화해하게 되는데 절대 막내 실습생이 한 손으로 정수기 물통 가는 거 보고 빠르게 화해한 거 아니다.

 

ㅡ정국씨 그동안 괴롭혀서 미안해써요...

 

하면 정국 진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ㅡ녜?? 머를여??

 

하면서 어리둥절해할 뿐이다.

 

 

그렇게 행복한 실습생활 하면서 사랑스러운 지민쌤 맨날 눈으로 좇던 정국은 유독 윤기쌤 옆에서 하트뿅뿅한 눈 하고 있는 지민쌤 보면서 왠지 꽁기해진다.

 

ㅡ하씌,,,왜 자꼬 따라다녀..

 

 

 

넓은 미용실 뿅뿅 다니면서 쌤들 필요한 거 딱딱 챙겨주고 여기저기 애교 뿜뿜하는 지민쌤을 보며 가슴께 간질간질 마음이 살랑살랑이던 정국은 마음 딱 다잡고 지민쌤에게 고백한다.

 

ㅡ지민쌤! 저 쌤 좋아해여!

 

 

 

 

그동안 잘해준 것도 있고 챙겨준 것도 많으니(순전히 정국 생각) 자기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이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 패기의 실습생 정국. 그런 정국을 가만히 바라보던 지민쌤은 엄청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마디 한다.

 

ㅡ정국쌤 몰랐어요...? 나 여기에 애인 있는데...

 

 

☆이렇게 시작되는 버덴샵 황홀경 박지민 쌤의 남편찾기☆

 

 

1. 김핑키 김석진 쌤

 

평소에 지민쌤은 석진쌤 곁에 잘 안 다녀서 첨엔 후보에서 제외시키려고 했는데 그 이유가 핑키쌤이 지민쌤 향해서 계속 날리는 아재개그+섹드립 때문이다. 지민쌤 웬만해선 싫은 티 안 내고 못 내는데 유독 석진쌤한테만 질색팔색 구박 난리쳤다.

 

 

 

설마 그게 친함의 표시였던 걸까..? 어쩐지 핑키쌤이 아재개그 날리고 힠힠힠 OvO하고 웃을 때마다 어휴 증말!! 하고 소리치던 게 한심한 남편 보는 마누라 같긴 했어...

 

 

 

2. 회사원 김남준 씨

 

김남준 씨가 버덴샵 단골인 이유는 하루가 멀다하고 샵에 예약하고 찾아오기 때문인데 늘 선생님 지명이 지민쌤이다. 지민쌤 볼 때마다 온갖 스윗눈빛 장착하고 그러는 게 좀 수상하긴 했어....올 때마다 뭐 사들고 오는데 그게 마치 아내 내조하는 남편같기두 했지...O_O++

 

 

사오는 음료는 매번 지민쌤 거만 특별했어. 취향 다 알고 입맛 다 알고 쿠키 종류까지! 서로 미용실 거울 너머로 눈빛 주고 받는 게 심상치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 어쩐지..김남준 씨랑 얘기 주고 받을 때마다 지민쌤 원래 있는 홍조 띄운 채 수줍은 미소 쩔었어

 

 

 

3. 카운터 정홀릭 정호석쌤.

 

의외의 복병이다. 왜냐면 쌤이 젤 편안해하는 게 겉으로 다 보였거든. 호석 씨가 카운터에 있는 사탕 건네주면서 부르고 지나가던 지민쌤 붙잡아서 팔도 주물쭈물 어깨두 쭈물쭈물 해주던 거 생각 나.

 

ㅡ우리 막냉이 안 힘들어?

ㅡ힘드러요ㅠ8ㅠ

ㅡ그럼 안 되지! 우리 찌미니 힘내랏!

 

하면서 근본없는 애교 부려주기도 했어.

 

 

 

그리고 직원 탈의실에서 호석쌤 붙잡고 지민쌤이 울던 것도 많이 목격했어. 호석쌤이 지민쌤 달래주고 다독여주고 그랬는데. 앗 그렇다면 누구보다 편안한 사이 그러니까 애인사이라는 걸까! 고객들이 호석쌤이 갖고 있는 이상한 안정감에 설득 당한다던데 그 재능이 지민쌤에게도 먹힌 걸까!

 

 

 

4. 통채쌤 김태형쌤

 

누가 봐도 어디서 봐도 지민쌤에게 가장 잘 치대는 쌤이다. 그래서 지민쌤이 엄청 귀찮아하고 그랬는데...근데 이상하게 커플템이 엄청 많았어. 물어보면 다 우정의 징표래 근데 보통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정의 징표를 장착하고 그러나..? 친구 사이에..?

 

 

한 번은 태형쌤 머리 완전 처피뱅 된 채로 와서 묭실 난리난 적 있었는데 그거 지민쌤이 그런 거래. 둘이 묭실 남아서 지민쌤 미용 실습 시켜준다고 남한테 머리 안 내주는 태형쌤이 머리 내줘서 그런 거래.

 

 

근데 그날부터 이상하게 지민쌤이 태형쌤 눈을 못마주치고 그랬어.

 

ㅡ지민아~

 

하고 부르기만 해도

 

ㅡ녜? 어..어...

 

이러는 거 보고 태형쌤은 의미심장하게 웃었지.

 

그리고 둘이 스킨십도 제일 많다. 물론 태형쌤이 하는 게 대부분인데 지민쌤이 거부를 안 함. 뭐랄까 손 탄 느낌이랄까....

 

 

 

5. 쾌속 민윤기쌤

 

왠지 모르게 대망의 윤기쌤인 것만 같아. 왜냐하면 다른 후보자들과 다르게 지민쌤의 열렬한 사랑이 뿜뿜했어. 맨날 윤기쌤! 우아아아 머시써요! 를 달고 살았고 지민쌤이 윤기쌤 꼬리인 것마냥 졸졸 쫓아다녔지. 그리고 윤기쌤이 뭐라고 말만 해도 홍조 띄우고 그랬어.

 

 

 

윤기쌤도 아닌 척 지민쌤 엄청 챙기고 그랬다. 이거 먹으라고 티백 쪼가리를 줘도 지민쌤 늘 황송한 표정으로 받구 그랬다.

 

ㅡ핫...윤기쌤이 저에게...

 

이런 느낌으로 수줍어하고 그랬어.그 티백 두 손으로 모시고 다니고 앞주머니에 넣어두고 틈만 나면 쳐다보구 히히 웃었지.

 

 

정국이 지민쌤의 남편찾기 하면서 가장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 게 바로 윤기쌤임. 왜냐면 전에 하루는 지민쌤이 출근하는데 윤기쌤이랑 같이 옴 그리고 윤기쌤 옷을(☆중요☆) 입고 옴.

 

미용실 사람들 다 무슨 일이냐고 묻고(와중에 태형쌤 난리남) 왁자지껄한 와중에 윤기쌤 별 거 아니라는 투로 어제 지민쌤이랑 술 마시다가 지민쌤 넘 취해서 자기 집에서 재웠대. 근데 단순히 취해서 자고 함께 출근했다기엔 지민쌤이 급격히 말이 없어졌어.

 

 

 

평소 같으면 윤기쌤 따라다니는 게 하루 일상인데 그날은 윤기쌤 근처에도 안 갔어. 윤기쌤이 지민쌤 부르면서 뭐 시키면

 

ㅡ어,,어...정국쌤 들었져? 이거 윤기쌤 가져다 주세여~!

 

하면서 자긴 사라졌어. 지나가다 마주치면 갑자기 뒤돌아서

 

ㅡ아이쿠, 이걸 가지구 오면 안 되는데..

 

하고 어색하게 돌아가고 그랬어.

 

 

혹시,,,그날 밤 역사가 있었던 걸까..

 

 

 

사실 정국은 마지막 일말의 경우의 수도 생각하고 있다. 6. 바로 자기 자신일 경우.

 

지민쌤이 수줍게 웃는 얼굴로 고백 받은 그 순간

 

ㅡ제 애인은 사실...정국 씨에여. 저도 정국 씨 좋아해요 ㅎㅎ

 

하는 상상 및 역사를 쓰는 장면을 오조오억번 상상하고 그랬다.

 

 

나랑 손뚜! 손뚜 잡구!

 

 

 

막 나한테 이르케 기대구 그랬으면서!

 

 

내 맘을 흔들어노쿠! 애인이 있는 게 어딨서!! 지민쌤 나빠여!

 

 

 

Q.그래서 지민쌤의 애인은 누구일까?

 

A. 답은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정홀릭 정호석쌤이어따~!

 

 

 

그렇다면 여기서 사건을 다시 정리해보자.

 

사실 가장 유력한 후보자였던 윤기쌤. 그 사건이 일어난 경위는 정말 술 때문이 맞다. 지민쌤 그날 만취돼서 입만 열면 구역질을 했다. 절대 윤기쌤을 힘들게 하진 않을 거라며 자기가 아무 벽이나 붙잡고 토 우에엑 했는데 어디다 한 건지 옷에 다 흘렀다. 그래서 가까웠던 윤기쌤 집으로 가서 윤기쌤 옷 얻어입구 그런 거.

 

피한 이유는 쪽팔려서다. 어쨌든 완벽한 실력을 가진 윤기쌤 동경한 거 맞구 존경했는데 그런 윤기쌤에게 보이기 싫은 꼴 보여서 창피함에 피해다녔다. 나중에 윤기쌤이 몇 번이고 괜찮다고 해줘서야 겨우 쪽팔림 풀었다.

 

윤기쌤은 지민쌤 좋아한다. 사실 술 먹은 그 날 어케 꼬셔가지구 함 해볼라꼬 했는데 지민쌤이 전화기에 대구

 

ㅡ사랑하느은 호석쌔앰! 형아아 나 오늘 집 쪼꿈 늦게 드러가요오. 우웅 나두 사랑해애.

 

하는 거 듣고 입맛만 다셨다. 술도 확 깨버림.

 

ㅡ니들...그런 사이였냐...

 

 

 

 

 

석진쌤이 말또 안 되는 섹드립 치면서 지민쌤 곤란하게 만들면

 

ㅡ아 또 애한테 왜 그럽니까

 

하고 칼같이 차단해주고 존나 공들였는데 박지민쌤 지조절개의 대왕이자 대쪽남이라 동경만할 뿐 넘어오질 않았다. 그래서 그날 이후 윤기쌤 기분 센치해지면 박효신의 동경 듣기 시작했다. 날 기억이나 할까요...내 생각이나 날까요....,,

 

 

김태형쌤도 윤기쌤처럼 지민쌤을 좋아하는(=떡치고 싶어하는)자였다. 윤기쌤 옷 입고 온 날 윤기쌤이랑 지민쌤이랑 떡친 줄 알고 그 난리 친 거였다. 머리 처피뱅 된 것도 그정말 지민쌤이 실습하다가 그런 거다. (너무나 아쉽게도) 둘만 있던 미용실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

 

지민쌤 자꾸 떠는 바람에 앞머리 눈썹 한참 위로 올라와버렸고 상태 확인한 지민쌤 넘 죄송해서 눈도 못마주치고 고개 푹푹 숙이면서 사과하고 묭실 나가버렸다. 자긴 (순전히 지민쌤이 잘라줘서) 마음에 들었는데. 자꾸 자책하고 눈 못맞추는 거 보면서 더욱 떡치고 싶어지긴 했다.

 

 

김태형 쌤의 견제 1순위는 실습생 전정국이었다. 지민쌤이 정국이 (자기 딴에) 괴롭히는 거 태형쌤이 보기엔 특별히 잘해주는 거 같아서 엄청 견제했다. 안 그래도 윤기쌤만으로도 힘든데 실습생 주제에! 근데 그 실습생이 한 손으로 정수기 물통 가는 거에 깊은 고민을 했다.

 

 

아직 19세인 중졸 실습생 전정국 애가 막 힘이 넘쳐나서 남들 다 밀고 다니는 미용기기 자꾸 들고다녀서 위협적이다.

 

ㅡ어 정국쌤 펌기 좀 갔다주라.

ㅡ아, 네!(어깨에 둘러멘다)

 

 

그렇게 행복한 지민쌤과 그를 사이에 둔 하이에나들의 견제는 계속 되겠지...☆

 

 

☆VER 2. 게이킹 즤믽쌤☆

 

ㅡ정국쌤 그거 몰랐어?ㅠ 나 미용실에 애인 있는데.

ㅡ(핫씌,,,따흑) 아...아....정말요...?

 

 

절망에 빠지려던 정국이 고개 숙이고 쪽팔림과 아쉬움이 점철된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옆으로 지민쌤이 몸을 딱 붙여온다. 정국의 근육 잘 잡힌 허벅지에 슬쩍 손 올리면서 그런다.

 

ㅡ근데에...정국쌤이 잘만 하면...정국쌤도 내 애인 할 수 있는데...ㅎㅎ

 

 

 

알고보니 버덴샵 쌤들과 단골 김남준씨까지 전부 지민쌤이랑 떡치는 사이였다. 황홀경이라는 지민쌤 별칭은 두피마사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향락적인 의미로 시작된 거였다. 고객들은 모르는, 쌤들과 단골 남준씨가 지어준 별명임.

 

근데 지민쌤이 다른 사람들이랑 떡치는 거 각자는 꿈에도 모른다. 왜냐면 지민쌤은 철저히 각자 취향에 맞춘 완벽한 애인이 되어주기 때문.

 

김석진쌤이 날린 아재개그에 질색팔색했던 이유는 항상 전날 밤에 했던 플레이를 소재로 개그를 쳤기 때문이다.

 

ㅡ지민쌤~ 채식주의자 쥐를 두글자로 줄이면 뭐게~~

ㅡ먼데여ㅡ8ㅡ

ㅡ채찍~! 힠힠힠힠OvO

ㅡ(환멸)(전날SM플함)

 

 

 

남준씨가 하루가 멀다하고 미용실 찾은 건 다 이유가 있다. 고객들 탄성이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샴푸실은 남준씨의 전용 샴푸실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는데 늘 그 샴푸실에 지민쌤이랑 들어가면 한참이나 나오질 않았다.

 

김남준씨 교양변태라 가끔 즤믽썜한테 정중하게 온갖 요구 다 했다. 어느 날은 머리하러 가야 해서 고객님, 하고 불러야 했는데

 

ㅡ오빠. 샴푸하러 가실게..헉.

 

한 일도 있었다.

 

 

 

교양변태 김남준씨는 샴푸실 의자에 앉으면 꼭 지민쌤을 그 위에 앉혔다. 그 상태로 머리 감겨주고 그랬는데 아랫도리가 좀 썰렁하긴 했다. 남준씨는 지민쌤의 엉덩이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앉혀두고 말랑거리는 엉덩이 주물거리는 일은 다반사였고 샴푸실서 떡치다가 스팽킹 하는 거 제일 좋아한다.

 

 

 

김태형 쌤의 앞머리 사선으로 잘라놓은 이유는 태형쌤 앉혀놓고 마주 앉은 자세로 떡치면서 앞머리를 잘라줬기 때문이다. 나름 잘 자르고 있었는데 순간 스팟 찔려서 헉, 하는 순간에 앞머리 휙 날아갔다. 다시 정리해주겠다고 했는데도 태형쌤이 이건 남겨둘 거라고 절대 못자르게 해서(그냥 자리에서 일어났을 뿐이다) 그런 꼴로 다니게 된 것.

 

ㅡ왜 안 자르겠다는 건데요!!!

ㅡ지민쌤 내 앞머리 볼 때마다 그때 느꼈던 거 기억나라고 ^ㅁ^

 

 

 

윤기쌤이랑도 당연 그날 떡쳤다. 술 먹은 것도 맞다. 술 먹고 윤기쌤네서 떡쳤는데 첨에 집 들어가자마자 바로 한 번 해버려서 옷이 땀에 절어버렸다. 그거 벗고 한 번 더 하고 씻고 하고 씻으면서 하고 하고 또 해서 결국 윤기쌤 옷 입고 와버린 것.

 

그 다음날 옷 찾으러 간다고 윤기쌤네 갔다가 한 번 더 쳤다. 그렇게 윤기쌤네 쌓인 지민쌤 옷만 해도 옷장 하나를 꽉 채운다던데...

 

ㅡ지민쌤. 오늘은 옷 찾으러 안 와?

 

 

 

버덴샵 게이킹 지민쌤의 매일은 바쁘다. 아직 19세인 실습생 정국이 성인이 되어버리면 어떻게 될지는 지민쌤두 몰라. 근데 실습생 정국쌤이 지민쌤 별명의 참의미를 알게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끝☆